“노인을 조용히 사라지라 말하지 마라” 연령주의 해체 위한 아시아·유럽의 공동행동 선언

연령차별 철폐를 위한 국제사회 협력,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포럼 성황리에 개최

“연령주의는 조용한 불의”... 유엔 전문가, 연령 포용적 사회 위한 실천 전략 강조

노인인권·고령사회 대응 위한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 촉구

5차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출처: AGAC(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5차 포럼 행사 전경(개회사)(출처: AGAC(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서울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현실과 대안 포럼’이 전 세계 고령사회의 과제로 떠오른 ‘연령주의(Ageism)’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성료했다. 이번 포럼은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AGAC), 대한민국 국가인권위원회, 주한유럽연합대표부가 공동 주최했으며, 아시아와 유럽 각국의 정책 전문가, 시민사회, 학계 대표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연령주의를 세계적 인권 문제로 규정한 가운데, 본 포럼은 문화·제도·구조적 요인이 결합된 연령차별의 복합성을 진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적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이혜경 AGAC 원장은 개회사에서 "연령주의는 노인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조용한 차별이며, 이를 방치하면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고착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연령주의를 단순한 편견을 넘어선 인권 침해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UN 인권이사회 독립전문가 클라우디아 말러는 기조연설을 통해 “연령주의는 위기 상황 속 노인을 취약하게 만들며, 동시에 그들의 역량과 기여를 배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4월 채택된 유엔 결의안을 기반으로 노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국제 협약 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연령주의의 기원과 문화적 구조'를 조망하는 세션1에서 EveryAGE Counts의 말린느 크라소비츠키는 국가별 문화에 따라 나타나는 연령차별 양상의 차이를 분석하며, WHO가 개발한 Ageism Scale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고, 야기엘로니안대학교 욜란타 페레크 교수는 유럽 복지체제와 노동시장 내 연령주의의 고착화를 지적하며, 고령친화 도시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김주현 충남대 교수는 효 사상의 약화와 가족 구조 변화가 한국 사회 내 연령주의 심화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구조적 연령주의와 제도적 대응'에 대한 세션2에서 WHO 알라나 오피서는 보건·고용 전반에 퍼진 연령주의가 사회 전반의 비용과 비효율을 초래한다고 분석했고, 말레이시아 텡쿠 아이잔 교수는 동남아시아의 빠른 고령화 속도에 비해 정책적 대응이 부족함을 지적했으며, 고려대 이수영 교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의 노동시장 내 차별 해소를 위한 임금 개편, 직업훈련 확대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 '연령포용사회로의 실천 전략'를 논의한 세션3에서 유럽 카이 라이셰링 원장은 ‘Ageing 4.0’ 모델을 통해 교육·노동·여가의 유연한 통합을 제안하며 세대 간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고,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 앗니끄 노바 위원은 권리 기반의 법제 정비와 법적 강제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ASEAN ACAI 솜삭 악실 대표는 ASEAN 국가들이 스마트 고령화 도시 조성과 디지털 자가관리 시스템을 통해 노인포용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령주의는 단순한 개인적 편견을 넘어,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쳐 고착된 구조적 문제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정책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다. 이번 포럼은 연령주의라는 글로벌 인권 이슈에 대해 문화·제도·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다층적 해법을 논의하며 아시아와 유럽이 공동 대응을 위한 정책 교류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작성 2025.08.21 21:25 수정 2025.08.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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