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로 빚은 인류 보편의 서사, 김세정 화백의 ‘사랑과 평화’

◆왜 지금 김세정의 ‘하트’인가

[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현대 미술의 흐름은 변화무쌍하다. 개념 미술의 난해함과 디지털 아트의 화려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대중은 때때로 길을 잃는다. 예술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쏟아지는 이때, 김세정 화백은 가장 단순하고도 강력한 기호인 ‘하트(Heart)’를 들고 우리 앞에 섰다.


그의 작업실에서 탄생하는 하트는 단순한 시각적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전쟁과 갈등, 소외와 고독으로 점철된 이 시대를 향한 가장 따뜻한 선언이다. 김 화백은 ‘사랑과 평화’라는,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캔버스 위로 끌어올려 현대적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의 작품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관객의 발길을 붙잡는 이유는, 그 안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정서적 고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세정 作, <사랑과 평화>, 38×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09. 김세정 화백의 대표 '하트' 시리즈 작품.

◆하트, 단순한 기호를 넘어선 생명의 도상

김세정 화백의 작품 세계에서 ‘하트’는 단순한 시각적 기호를 넘어 모든 서사의 시작이자 종착지로서 기능한다. 서양 미술사에서 하트가 전통적으로 감정과 심장을 상징해 왔다면, 김 화백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하트는 그보다 훨씬 깊고 다층적인 의미의 층위를 형성한다.


우선 그의 하트는 단절되지 않은 ‘소통’의 매개체다. 작품 속 하트들은 결코 홀로 고립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여러 형상이 서로 겹쳐지거나 하나의 하트 안에서 미묘한 색채의 변주가 일어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인간과 인간, 나아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과 공존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동시에 이 하트는 강력한 ‘치유’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김세정 화백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두텁게 쌓고 다시 긁어내는 반복적인 수행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형성되는 독특한 마티에르(질감)는 마치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는 붕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관람객들은 거칠면서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하트의 표면을 마주하며, 자신의 내면적 아픔이 희석되고 정화되는 깊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결국 김세정의 하트는 소통을 통해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서로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생명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김세정 作,〈사랑과 평화>, 30×30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작가의 핵심 철학인 'He+Art(하나님이 만든 예술)'라는 문구와 함께 구원·평화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채, 올리브 나뭇가지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영혼을 깨우는 시각적 선율

김 화백의 작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독보적인 색채 감각이다. 그는 색을 단순히 칠하는 것이 아니라, 색에 '온도'를 입힌다.


그는 주로 붉은색, 분홍색, 황금색 등 난색 계열을 사용하여 생명력을 극대화한다. 이는 심장의 박동을 시각화한 듯한 역동성을 부여한다. 하트의 배경이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차분한 청색과 녹색은 격정적인 사랑을 감싸 안는 ‘평화’의 상태를 상징한다. 이 보색의 대비와 조화는 화면 전체에 숭고한 질서를 부여한다. 얇게 여러 번 덧칠해진 물감의 층은 세월의 흔적과 인내를 상징한다. 이는 사랑과 평화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꾸어야 하는 가치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국경을 넘는 하트, 민간 외교의 가교가 되다

이러한 예술적 진정성은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세정 화백의 ‘하트’는 이제 캔버스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의 상징물로 거듭났다.


실제로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 초청 당시, 백악관에 전달할 공식 선물로 김 화백의 작품 두 점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언어인 ‘하트’가 한미 우호의 따뜻한 유대감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라비(Ravi) 장관과 로디아(Rodia) 장관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에게도 그의 작품이 전달되며, 김 화백은 예술가로서 국격을 높이는 민간 외교 차원의 봉사에도 헌신하고 있다.


▲김세정 화백의 작품을 중심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한-인도 관계자들. 태극기와 인도 국기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양국의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문화적 융합을 상징한다. (사진 가운데는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국회의원)

◆‘사랑과 평화’라는 무구한 신념

김세정 화백의 예술관은 명확하다. “예술은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 실천적 위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가 노트를 통해 “내 작업은 세상의 모든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에 대한 기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지향하는 ‘평화’는 소극적인 정지 상태가 아니다. 갈등을 포용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결국은 하나의 하트 안에서 어우러지는 적극적인 화합의 과정이다. 이러한 철학은 작품의 구도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하트는 화면 정중앙에 당당히 자리 잡으면서도, 주변의 여백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이는 자아(하트)가 세계(여백)와 단절되지 않고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술관을 넘어 세상 속으로

이러한 철학은 실제 삶의 실천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세정 화백은 최근 ESG협회의 초대로 ‘사랑의 부메랑’ 강연을 전국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나눔은 결국 행복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그의 ‘부메랑 철학’은 현대 사회가 갈망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그는 홀로 빛나는 예술가가 되기보다 ‘더불어, 여럿이 함께’하는 공생·공존·공유의 가치를 화가의 숙명으로 여긴다. 김 화백은 “아티스트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붓으로 사랑을 쓰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내가 먼저 건넨 작은 사랑이 타인을 거쳐 결국 커다란 행복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기적을 모두와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하트가 공공기관과 의료시설 등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곳에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화백의 행보는 ‘사랑과 평화’라는 주제가 캔버스 내부의 외침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실천적 위로임을 증명하고 있다.


김세정 作,〈사랑과 평화>, 각 100×80cm, Mixed media on Canvas

◆영원히 박동할 치유의 하트

예술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한다. 유행에 민감한 트렌디한 아트가 범람하는 시대에 김세정 화백이 고집스럽게 지켜온 ‘하트’의 미학은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준다.


그의 캔버스 위에서 오늘도 하트는 뛴다. 때로는 잔잔한 호수처럼, 때로는 뜨거운 용암처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사랑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고, 평화가 있는 곳에 진정한 삶의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김 화백은 가장 순수한 조형 언어로 웅변하고 있다.


김세정 화백의 하트 연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가 필요한 이가 남아있는 한, 김세정의 붓끝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가 일궈놓은 ‘사랑과 평화’의 정원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 정원을 거닐며, 잊고 지냈던 마음속 하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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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5.13 20:52 수정 2026.05.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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