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국내 금융 시스템을 악용한 국제 범죄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베트남 국적자 26명을 검거하고 해외 범죄 자금의 국내 유입 및 세탁 과정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차명계좌와 가상자산 거래를 이용한 복합적인 자금세탁 구조가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검거된 피의자들은 국내에 체류하면서 해외에서 유입된 자금을 국내 금융계좌로 분산 송금하고 이를 다시 여러 계좌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자금 흐름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다수의 차명계좌가 사용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대상자들은 모두 베트남 국적자로 확인됐으며 일부는 국내 거주 외국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계좌 모집과 자금 이동 업무를 분담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경찰은 단순 인출책이나 계좌 제공자 수준을 넘어 조직적인 역할 분담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일부 자금이 가상자산 거래를 거친 정황이 포착되면서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범죄 수익을 현금이나 계좌 이체 방식으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자산을 이용해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수법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자금 규모가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실제 세탁 규모는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은 해외 범죄 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제 공조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의 협력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국제 자금세탁 범죄는 다수의 계좌와 전자금융 서비스, 가상자산 거래를 동시에 이용하는 복합적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과 외국인 명의 계좌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국내 체류 외국인 전체를 범죄와 연결해 해석할 사안은 아니지만, 국경을 넘는 범죄 조직이 국내 금융 인프라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 범죄 조직은 국가별 금융 규제 차이와 디지털 자산의 익명성을 활용해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아 수사기관 간 정보 공유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추가 공범과 조직 배후를 추적하고 있으며, 검거된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과 후속 사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인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차명계좌와 가상자산을 결합한 새로운 자금세탁 수법이 국내에서도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범죄에 대한 수사 역량 강화와 금융 감시 체계 보완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